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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덜 익히면 큰일난다" 과연 사실일까?

by mansu51 2025. 10. 29.

"돼지고기 덜 익히면 큰일난다" 과연 사실일까?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으면 큰일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이 오래된 상식은 이제 바뀌고 있습니다. 기생충 위험은 거의 사라졌고, USDA도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그럼에도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돼지고기, 반드시 바싹 익혀야 한다는 고정관념

많은 사람들이 돼지고기는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이 믿음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과거 실제 있었던 기생충 감염 사례에서 비롯된 것이죠.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약간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는것이 전처럼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 요즘 돼지고기는 왜 ‘덜 익어도 안전’하다는 말이 나오나

1. 돼지 사육환경 변화

대표적인 기생충인 유구조충(돼지 촌충, 갈고리촌충)은 사람의 장 속에서 자라 알을 낳고, 그 알은 인분을 통해 밖으로 배출됩니다.

 

과거 제주도에서 '똥돼지'를 키우던 시절, 돼지들이 사람의 배설물을 먹으면서 이 알들이 다시 돼지 근육 속으로 유입되었고, 이 근육에 기생충 유충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 돼지 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갈고리촌충의 유충이 사람 몸에 들어와 장 속에서 수 미터까지 자라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거의 사례가 사람들로 하여금 돼지고기를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위생 사육 시스템이 도입되며 이런 기생충은 국내에서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2. USDA의 온도 기준 변경

과거에는 돼지고기를 71°C 이상으로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미국 농무부(USDA)는 2011년부터 전체 근육 부위의 돼지고기 기준을 63°C(145°F)로 낮췄습니다. 단, 조리 후 3분간 휴지(rest) 시간을 가질 것을 함께 권장합니다.

 

이 기준은 돼지고기를 핑크빛이 살짝 남아 있는 상태로 익히더라도, 내부 온도만 충족하면 안전하다는 과학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3. 기생충 검출률 ‘0%’ 연구

미국에서 상업용 돼지 320만 마리를 조사한 결과, Trichinella(트리키넬라) 감염률이 0%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위생 축산 시스템의 개선이 그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서민 교수(단국대 의대)는 “과거처럼 인분을 먹여 키우는 돼지는 없으며, 기생충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 기생충은 거의 사라졌지만, 바이러스나 식중독 위험은 있다

돼지고기에서 가장 두려웠던 기생충 문제는 사실상 해결됐지만, 그렇다고 덜 익힌 고기에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E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이는 입을 통해 음식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돼지고기뿐 아니라 다른 동물성 식재료에서도 나타납니다. 2~8주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황달,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세균성 식중독(예: 살모넬라, 대장균)은 소고기나 닭고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덜 익힌 모든 육류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즉, 이는 돼지고기만의 문제는 아니며, 모든 고기를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할 보편적인 위생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 실제로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대처법

간혹 돼지고기가 날것처럼 느껴질 때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과도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갈비가 날것처럼 보이고 양이 많았다면, 내과에 방문해 진료 후 판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해외에서 위생이 취약한 지역에서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었다면 병원 상담을 권장합니다.
  • 반면, 무증상이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었다면 대개 문제가 없으며 경과를 관찰해도 충분합니다.

기생충 감염은 보통 수 주~수개월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 익은 고기를 먹고 2~3시간 내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기생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예방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으며, 필요시 2~4주 후 혈액/분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너무 덜 익히지만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약하자면, 돼지고기를 완전히 바싹 익히지 않더라도, 과학적 기준만 충족된다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체 근육 부위: 63°C 이상 + 3분 휴지
  • 다진 돼지고기나 가공육: 71°C 이상 권장

따라서 속이 약간 분홍빛이더라도 온도 기준을 충족했다면 문제 없습니다.

 

물론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괜히 겉이 덜 익었다고 불안해하며 걱정하는 건 이제 옛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과학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고기를 바라보고, 불필요한 공포보다 정확한 위생 지식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 돼지고기 섭취 시 주의사항 요약

  • 다진 돼지고기, 가공육(햄, 소시지)은 꼭 완전히 익히기
  • 색깔로 익힘 정도 판단 금지, 반드시 온도 확인
  • 수입산 고기나 해외 여행 중 섭취는 더욱 신중하게
  • 유아, 노약자, 면역저하자는 완전 익힘 필수
  • 덜 익은 고기 섭취 후 즉각적 증상은 기생충 아님 → 과도한 걱정 금물